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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of the Worlds - 외계인 버전 쥬라기 공원

· 7 min read
summe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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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of the Worlds / 우주전쟁

감독 : Steven Spielberg
배우 : Tom Cruise, Dakota Fanning, Tim Robbins

Steven Spilberg의 영화에 이미 지친지 오래이기 때문에 아무리 비주얼 좋고 기대감 물씬 나게 하는 광고를 때려대도 안심이 되지 않았었다. 따라서, 개봉하기 전에 이 영화가 어떤지 잠깐 인터넷 카페에서 검색을 시도했으나 그런대로 유명한 사이트에는 리뷰다운 리뷰가 하나도 없어서 의아해 했고, 곧 그게 영화사의 의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영화 개봉하기 하루 전, TV에서 간단한 War of the Worlds 제작 다큐멘터리성 프로그램을 보여줬다. (당연히 홍보용. 그리고 영화를 볼 당시에 난 호주에 있었다.) Spilberg는 자기가 이 영화를 만든 걸 현재 미국의 상황과 크게(!) 연관시키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9/11 사태의 미국인들의 심리적인 공황상태와 연관이 없다는 식의 부정은 하지 않았다.

War of the Worlds - 외계인 버전 쥬라기 공원

을 계속 읽고 싶으면 클릭 Tom Cruise는 그보다도 훨씬 전부터 미디어 전반을 휘집고 돌아나녔고 별의 별 모습을 다 보여줬다. 사람들은 그를 자극해 그의 과도한 사이언톨로지 사랑을 의도적으로 수면 위로 이끌어내기도 하고, Katie Holmes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Oprah 쇼까지 나와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영화는 실망스러웠다.

H.G. Wells의 원작에 대해서는, 당시 미국인들이 라디오 드라마를 듣다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애피소드 외에는 아는 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영화가 끝났을 때 마치 '화장실가서 일보다 만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건 무지의 소산.

그렇지만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긴장감을 잃기 시작한 결정적 이유는 그 삼각대 외계 생명체들 (tripods)이 갑자기 개봉한지 10년도 더 된 Spilberg 자신의 영화 Jurassic Park에 나오는 공룡들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스펜스를 만드는 편집, 삼각대 외계인들의 움직임 등 많은 면에서 '이거 예전에 보여준 거 잖아. 갑자기 왠 재방송?' 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미지와의 조우), E.T. (이티)와 더불어 Spilberg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의 순수한 동경을 보여주는 3부작의 완결편이라고 치켜 올리던 Tom Cruise의 말과는 전혀 다르게 **영화의 내용은 **'미국은 9/11의 순수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미국 원숭이 대통령 조지 부시의 말과 절묘한 화학작용을 내며 결합하고 있는 것 아닌가. Tom Cruise의 말이 최소한의 설득력이라도 얻으려면 **'외계인은 지구를 침략하고, 지구인(미국인)은 그에 맞서 싸워 승리한다'**는 공식과는 다른 내용의 원작을 골라서 영화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개인적인 느낌인데, Tom Cruise가 예전보다 싫어졌기 때문이다. 배우에 대한 호불호는 정말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지만, 언젠가부터 - 정확히 말하면 Nicole Kidman과 헤어지고 난 다음의 그의 분위기는 분명 그 이전의 그의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영화 속에서도 그렇고, 영화 밖에서도 그렇고. 모든 걸 통제하려 하는 느낌과 함께 스스로 완벽주의자라는 걸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이언톨로지 이야기를 꺼내서 Tom Cruise의 속을 뒤집어 놓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그런걸까?) 예전엔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헐리우드의 최민수'**가 되어가는 듯 해서 살짝 안타깝다.

미국사람들은 과거 헛소동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흥미있게 보는지 몰라도 영화는 Spilberg가 이제껏 만들어 왔던 영화와 크게 다를바 없다. 아니, 쓸데없이(혹은 의도적으로) 9/11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영화는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미지와의 조우), E.T. (이티)에 비하면 그 이하이다.

2005 Hoyts Broadway